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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치매…디지털 시대 뇌가 녹슨다
관리자
2012-08-09 오후 2: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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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 시냅스…. 외부에서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 신경세포의 단위와 연결망이다. 인간에게는 생각이나 판단, 창조 등 수준 높은 정신활동을 펼치는 대뇌피질에만 신경세포가 100억 개 이상 분포돼 있다. 정보처리 과정을 보면 뉴런과 뉴런 사이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곧 알 수 있다.

신경자극 형태로 입력된 정보는 전기신호와 화학물질로 형태를 바꿔가며 신경세포 연결부인 시냅스를 통해 뉴런과 뉴런 사이를 항해한 후 하나의 이미지나 정보로 완성된다. 이같은 과정이 특별히 신속하고 정확히 이뤄지는 사람에 대해 우리는 머리가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연히 뇌 신경세포 안에서 이뤄져야 할 정보처리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성 치매다. 치매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으로 비정상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에 의해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또 하나는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에 의한 혈관성 치매다.

얼마 전부터 우리 사회에 디지털 치매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일종의 신조어로 휴대전화와 같은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일컫는다. 그러나 스마트폰 상용으로 인해 단순히 기억력이 감퇴한 현상에 대해 치매라는 단어를 가져다가 붙이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광범위하고 다양한 사용을 통해 인지기능이 증진되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전화번호나 이름 등이 잘 생각나지 않아 깜박깜박하는 것은 노화에 따른 단순 건망증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러한 일이 자주 반복되면 경도인지장애 혹은 치매 초기 단계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단순 건망증이라도 신경회로의 전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뇌기능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 뇌를 피곤하게 하는 음식을 피하는 식생활 개선만으로도 기억력과 인지력 향상은 물론 어느 정도 치매 예방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뇌에 안 좋은 음식으로 술과 담배는 물론 식품첨가물이 가미된 음식, 포화지방산인 소기름과 돼지기름 등 동물성기름, 버터, 식물성 기름 중 코코넛 기름과 팜유 등이 꼽힌다. 특히 과다한 음주에 의한 기억력 감퇴는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한다.

음주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제대로 영양섭취가 되지 않아 비타민이나 단백질이 부족하게 마련인데 그러한 경우 더욱 치매에 걸리기 쉽게 된다. 또 음주는 고혈압, 당뇨, 비만대사증후군 현상을 낳아 혈관성 치매로 연결될 수도 있다.

한편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은 안 됐지만 광물성 독성물이 치매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치매환자의 뇌에서 알루미늄, 망간, 수은 등이 기대치보다 많이 발견됐기 때문에 나온 주장인데 일부 연구자들은 알루미늄 식기 등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몸 속에 알루미늄이 축적되어 뇌기능 감퇴는 물론 치매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도움말=이강준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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