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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 24살인데요.. 요즘 좀 이상합니다
송영은
2011-10-30 오전 2: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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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24살, 영어강사로 학원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제 기억력이 눈에띄게 안좋아진것 같아서요.
요 2달 사이에 제가 너무 놀란 일이 세개가 있는데 한 번 읽어봐주시고 병원에 가봐야할 상태인지
조언좀 해주세요.

한번은 거실에 가족들이 다 있는데, 저는 그때 동생 기억으로는 제 스마트폰으로 뭘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부모님이 저한테 주말에 시골 할머니댁에 가자고 하셨고 저는 "응~" 이라고 대답했다는데..
전 기억이 전혀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 주말 당일이 됐을때 갑자기 시골에 가야한대서 너무 놀랐구요..
그래서 아무리 가족들하고 얘길 해보면서 기억을 짜맞춰가도 전혀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아직도 그 생각하면 아찔합니다ㅠ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까마득히 까먹을수 있는지..

두번째는, 이건 사실 별일 아닐지도 모르는데 제 남자친구가 그전부터 매 달 토익시험을 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달 토익 언제 보냐고 세번인가 물었다더군요..
연속해서 세번 물은건 아니구요. 며칠전에 한번, 또 그 후 며칠 뒤 또 한 번 그렇게요..
제가 남친과 사귄지가 오래되어 그냥 무관심인 일도 생각없이 물어보는 경우가 많긴 한데요..
저때 마침 앞에서 말한 시골 가기로한 일이 생각이 안난다구 남친한테 하소연 하던 중이라.. 토익을 제가 언제보냐고 물어봤다는걸 기억 못하는게 이차적으로 또 충격이었던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오늘 있었던 일인데..
동생이 아까 자기 학교랑 남자친구 얘길 막 했는데 전 컴퓨터로 할일이 너무 많았거든요..
돈관련된거라 종이에 적을것도 많고 엄청 정신이 없었는데요..
제가 동생한테 "엄마는 너 남친하고 놀때 뭐했어?"  라고 물었답니다
엄청 관심없다는, 전혀 궁금한것 같지도 않은 힘없는 말투로..

불과 세시간전에 그렇게 물어봐놓고, 제가 침대에 동생하고 자려고 누워서 똑같은 질문을 동생에게 또했습니다.. 그랬더니 동생까지 놀라더군요....

친구들한테 물어봐두 다 흔히 있는일이라 하는데 저는 제가 했던 말까지 기억이 안나는건 좀 심각한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차라리 물건 어디다 뒀는지를 모르는 상황, 남들이 저렇게 제가 말했다고 힌트를 줬을때 어렴풋이 그 대화한 상황이라도 기억이 난다면.. 이렇게 무섭진 않았을텐데요ㅠ

제가 작년 겨울부터 이번 8월까지 외국에 있었고, 외국에서 맘고생, 몸고생을 많이 하고 왔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저런 대화 기억못하는걸로 제가 너무 무섭다고 불안해하기 시작하자, 제가 독일 갔다오고 나서 많이 산만해지고 생각없이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넌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 주의력이 좀 떨어진거 같다고 하던데요

제가 그나마 위안 삼고 있는건 저 위에 세가지 상황이, 제가 어딘가에 몹시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흘려들은건 아닌지.. 라는 생각뿐입니다. 그런데 정말 살면서 이런적이 처음이거든요. 오히려 기억력은 남들보다 좋은 편이었구요.

요즘 천일의 약속이라는 드라마에서 조기치매에 대한 얘기를 다루는데 그걸 한편 보고나서 더 불안함이 커진것 같아요..

선생님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제가 만약 병원에 가야한다면 검사같은건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숫자 거꾸로 세어보기, 지금 년도 말하기, 뭐 이런것 말고..
촬영으로 단번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런 검사들은 보통 병원에서 비용이 어느정도 할까요? 아직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인데 부모님이 제가 치매인것 같다고 하면 드라마때문에 그러냐고 코웃음 치실것 같네요..ㅠ 괜한 걱정 끼쳐드리기도 싫구요..

아까 동생과의 대화때문에 너무 충격을 받아 잠도 못자고 이러고 있습니다..

쓸데없이 긴 글이라 죄송합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